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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

에스프레소와 여행의 향기


최근엔 아메리카노로만 마시다가 델프트 이케아에서 샀던 에스프레소 잔이 기억나 원액으로 한잔 마셨다. 보통은 커피에 다른 녀석들을 넣어 마시지 않는데, 에스프레소 원액은 설탕이 필수다. 강한 맛 때문이 아니라, 그래야 에스프레소이기 때문이다. 다 마시고 걸죽하게 깔려있는 설탕이 보여야 에스프레소를 마신 것이다.



에스프레소는 드립이나 프레스 커피와는 다른 풍부한 맛이 있다. 물론 드립이나 프레스 커피의 깔끔한 맛이 나쁘다는 건 아니다. 취향일 뿐이니까. 그저 드립이나 프레스 커피를 마시면 호텔 혹은 B&B 조식같은 느낌이 들어서다. 어쨋든 강한 수증기의 압력으로 튀어나오는 지용성 성분의 감칠맛, 그게 에스프레소의 매력이다.

에스프레소는 물론 당연한 얘기겠지만 이탈리아가 제일 맛있다. 그리고 유럽에서 가장 싸다. 시골기준 0.8 유로의 가격이 아직도 크게 변하지 않았다. 이들에겐 생활같은 커피라 그럴것이다. 카푸치노를  1.2 유로에 마실 수 있는 몇 안되는 나라이기도 하다. 물론 시골 기준이다.

이 너무나 맛있고 게다가 저렴하기까지한 커피때문에 이탈리아를 좋아하는지도 모른다. 게다가 어디서나 먹어도 맛있는 화덕피자까지 더하면....  토핑이랄것도 없는 그냥 민자 마르게리타 피자만 먹어도 맛있다. 여튼,

커피는 여행과 나를 다시 연결시켜준다. 그 때의 그 설레임, 그 느낌, 그 기운속으로..

알프스 로드를 올라가던중 도로가 막혀 우회하다 우연히 이탈리아 국경을 1시간쯤 넘어갔다 온 적이 있다. 당연히 제일 먼저 보이는 카페로 들어갔다. 시골 길가에 있는 바(Bar)다..



에스프레소 0.8 카푸치노 1.2 유로해서 2 유로에 커피 두잔을 마셨다. 유럽에서 커피가 제일 맛없는 프랑스에서는 그렇게 먹었으면 5유로는 나왔을거다. 프랑스커피는 우리나라 길가 자판기 커피보다 맛이 없다.  물론 강한 감정이 섞인 아주 지극히 주관적이고 일방적인 생각이다. 비싸고 맛이없다. 까다롭다. 프랑스 음식들이 그러하듯, 프랑스 카페에서는 그냥 쇼콜라가 딱이다.

음, 토요일 아침에 커피 한잔하며 사진이나 한장 올리려던 것인데 괜히 주절주절 말이 많아졌다. 어쨋든 커피는 내가 올려먹는 커피가 제일 맛있다.


요즘은 출근할때 보온병 한가득 커피를 뽑아 가져간다. 그러면 사무실은 또 다른 나의 여행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