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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글쓰기,The Universe, 그리고 BNW(멋진신세계) 글쓰기 모드의 희여멀건한 화면만 보면, 내 머리 속까지 같이 하얗게 변하는 느낌이다. 부담감 때문일거다. 비어있는 공간에 무언가를 채워넣어야 하는 부담감, 그리고 그걸 불특정 다수에게 벌거벗겨져 (자의적으로) 오픈해야 한다는 그 느낌, 뭐 부끄러울건 없다. 무너질 이미지도 아직은 없으니까 새벽에 뜬끔 없이 예전 자료들을 뒤적거리다 과거에 쓴 초단편 글을 몇개 올렸다. 올리고나서 다시 읽어보니 지우고싶다. 그래도 그냥 두련다. 일종의 시그널 같은 느낌으로, 혹은 상징적으로, 혹은 쪽팔림으로 써먹으려고 고딩때 천리안(혹은 피씨서브)에 글을 연재한 적이 있다. SF랍시고 적은 The Universe라는 글이다. 2부까지 연재가 되었던가.. 어쨋든 아직 잘 보관중이다. 그 장편을 다시 올리면 난 국적을 변경해야.. 더보기
[The Universe] Johnson - short piece of the unverse (저자 주 : 20여년 전 쯤 천리안(PC-Serve)에서 연재하던 연재물에 대한 추억에 미련을 버리지 못해 10여년전쯤 끄적거리다 만 단편들, The Universe는 20여년동안 다시 준비단계임) “조미료가 나쁘다고? 몸에 좋은 약은 항상 쓴맛이어야 할까, 이미 길들여져 있어, 부정하지마, 텅 비어버린 머리 속에서 진실을 찾을 수 있을까, 이미 수 만번이나 지나가버린걸, 이젠 더 이상 눈을 막고 귀를 막아도 찾을 수 없어, 애초에 존재하지도 않았으니까, 찾는 건 진실이 아니라 또 다른 조미료였을 뿐이야” 존슨은 계속 메시지를 읽어 내려갔다. “삶은 숫자가 아니야, 절대 균형적일 수 없어, 넌 변한 게 아니라 항상 그대로 였어, 억지로 다른 모습을 보이려 하지마 더 우스워보여, 그런다고 절대 감춰지지 .. 더보기
[The Universe] Sungwoon - short piece of the universe (저자 주 : 20여년 전 쯤 천리안(PC-Serve)에서 연재하던 연재물에 대한 추억에 미련을 버리지 못해 10여년전쯤 끄적거리다 만 단편들, The Universe는 20여년동안 다시 준비단계임) "조심해!" 성운은 대꾸없이 방을 나갔다. 서서히 작아지는 기계음을 뒤로한체 긴 복도 속에서 그는 소름끼칠듯한 발자욱소리를 퍼뜨려 다시 자신의 귀속으로 집어 넣었다. 그것은 무의식적으로 되풀이 되었고 그는 굳어진 마음을 한번더 확인했다. 층계이동기 앞에서 그는 잠시 머뭇거렸다. 푸르슴한 투명 유리너머로 어두운 도시의 불빛이 아른거렸고 바로 아래층에서 멈추어 있는 층계이동기가 그의 시야에 들어왔다. 성운은 고개를 잠시 흔들며 시선의 목적점을 없애려 했다. 쉬운일은 아니였지만 그는 그것에 익숙했다. 지겨움같은 .. 더보기
[The Universe] 잘려진 작은 몸부림으로의 회기 (저자 주 : 20여년 전 쯤 천리안(PC-Serve)에서 연재하던 연재물에 대한 추억에 미련을 버리지 못해 10여년전쯤 끄적거리다 만 단편들, The Universe는 20여년동안 다시 준비단계임) 잘려진 작은 몸부림으로의 회기 -- The Universe 자그마한 기계음들과 사람들의 웅성거림, 아주 멀리서 들려오는 누군가의 괴성, 아우로 카의 엔진 소리들 눈에 보이는 것은 어제도 보았던 그리고 내일도 보게 되면 다행일 침상 위의 천정, 흉칙하게 드러나 있는 용도를 알수없는 파이프와 전선들, 그리고 작은 어두움 속에 어디서 날아들어왔을지 모르는 희미한 빛의 명멸들 삐걱거리는 침대 위에서 그는 한쪽 다리는 아래로 내려 놓은 채 자신만의 제일 편안한 자세로 누워 있었다. 조금의 뒤척거림도 없이 목이 뻐근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