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흐를 그리워하며 압상트 한잔 마시러 아를에 들렀지만 압상트는 없었다.
프랑스에서 압상트는 판매금지물품이다. 스위스 베른에서 파는걸 본적이 있다.
왜 자꾸 유럽으로 향하게 되는지 어제 잠들기 전에 갑자기 뜬금없이 궁금해졌다.
중앙아시아나 아프리카나 동남아 시골이나 혹은 남미도 있는데
왜 항상 얄미운 유럽인가
얄팍한 세계사 지식을 굴려봐도
모아놓고 연병장 백만바퀴를 돌려도 시원찮을 녀석들이 절대 다수였던 바로 그 유럽인데
가까운 중국이나 일본 조차 가본적 없이 왜 항상 그렇게 멀리 떨어져있는 유럽으로 향하게 되는가
서양 사대주의 따윈 물론 아니다. 그런데 정말 아닌지 갑자기 혼란스러워진다.
여정을 함께하는 이와 행복하다면 그 길이 어디에 있든 무슨상관이겠는가마는
이젠 나만의 오지를 찾아보고 싶다. 그 장소가 에티오피아든 아이티든 혹은 뉴욕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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