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절주절

경품으로 받은 노트북 VX10




포스트가 좀 늦은 감이 있는데, OS미설치 제품이라 OS설치 및 기타 기본 SW설치하느라 며칠을 보냈다. 물론 퇴근 이후 운동 전 아주 한정된 시간에 짬내서 만지작 거리다보니 며칠이 흐른 것이다.

지난 화요일 지인 미팅겸해서 1인창조기업포럼에 갔었다. 1인은 상징적인 것이다. 그런데 아직 정착은 안된듯 하다. 2회째인데 생각보다 사람이 많진 않았다. 홍보부족이거나 아님 들을게 없을수도 있다는 것이다.

시작한지 1시간쯤 지나자 사람이 더 모였다. 오전엔 (정말 오랜만에 하는)국민의례부터 시상식등을 후딱 해치웠다. 무료 포럼인데 점심도 무료다. 그래서 강연 내용은 깊이가 떨어졌었나, 아쉬움이 좀 있었지만 전체적으로는 만족스러웠다. 무언가를 해보고자 하는 것이니까

스프와 떠먹는 요구르트가 포함되어있는 점심에 젓가락만 제공한 인터콘티넨탈 호텔은 세심한 배려가 부족해보였다.

"수저는 없습니까?"
" 젓가락으로 드시는 거에요"

이게 호텔의 서비스 마인드인가? 아직 멀었다.

이야기가 딴데루 셌다. 어쨋든 졸리운 오후 일정을 마치고 경품추첨이 시작되었다. 디지털카메라와 MP3 그리고 노트북이란다. 안그래두 업무용으로 하나 더 필요하긴 했는데 하며 머리속으로는 맥북을 그려보았다. 집에 있는 아이북은 구석기시대 버전이고, 여행용으로 산 1000H는 이미 가정용으로 정착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행사에서 맥북이 경품으로 나올리는 없다. 여튼 이런저런 상상을 하며 차례로 경품을 타가는 사람의 모습들을 구경하다가 잠이 벌떡 깨었다.

"자 이제 마지막 남은 노트북 추첨이 있겠습니다... 번호는.... 백...."
'엉~?'
"오....십..........."
'어엉~~? 설마....'

사실 세미나나 포럼에서 경품추첨 같은걸 하면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앉아있긴 해도 걸리지 않길 바랬던 적이 많다. 앞에서 손들고 뛰어나가는 모습이 그닥 각이 안서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번~~!!"
'허거거거거걱'

내 경품권 번호를 부르자 뭐 각이고 뭐고 다 잊어버린다. 1분 정도의 기억상실을 날리고 잠시후엔 주위의 부러운 시선들 가운데 쇼핑백을 들고있는 내 모습이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했다. 생각지도 못했던 충격에 잠시 각을 잊었지만 다시 각을 세워 (짐이 생겨 약간 귀찮다는 듯한) 무표정으로 행사장을 탈출했다.

집에 와서 뜯어보니 처음듣는 회사 (주)한성컴퓨터의 처음 듣는 브랜드 스파크라는 넷북이다. 집에 있는 1000H 와 같은 사양이다. 같은 놋북이 하나 더 생긴것이다. 그 사이 가격은 정말 저렴해졌다. 어쨋든 놋북은 놋북이다.

이걸 팔고 터치를 살까 고민도 해봤지만, 앞으로의 업무에 잘 활용하라는 행운의 징표라 생각되어 팔지 않기로했다. 살면서 경품에 당첨되어보기는 아마도 처음인 것 같다. 소소로운 티켓경품 따위 말고는...

장난감같은 싸구려틱한 모습이 많이 보이긴 해도, 그리고 모든 USB 메모리의 가상CDROM을 다 인식하진 못하더라도, OS설치만 잘 끝내면 무난히 쓸수있는 넷북인듯 하다. 802b 인게 조금 아쉽긴하다.

아래 흰녀석이 한성컴퓨터의 SPARQ 검은 녀석은 ASUS 1000H


여튼 케이먹 중고장터의 맥북에어는 당분간 그만봐야겠다. 파컷이 아쉽지만 당장은 안써도 문제가 될건 없으니까, 조금 촌스러우면 그 뿐이니깐... 각은 디지털 아이템이 만들어주진 않는다.

'주절주절'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의 게임 이야기  (1) 2009.12.16
내가 영화에 출연을?  (3) 2009.12.03
글쓰기,The Universe, 그리고 BNW(멋진신세계)  (3) 2009.09.20
베스트  (0) 2009.09.19
방향  (0) 2009.09.19